산타 할아버지
6살 때쯤이었나, 저녁에 방에서 만화 보고 있는데 뜬금없이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을 들고 왔다. 빨간 옷 입고 흰 수염이 덥수룩하게 난 그 산타였다. 그 산타의 정체는 물론 유치원 선생님 혹은 원장이었겠지만 그런 사실을 꼬맹이가 알 리가 있나. 그때의 나는 산타를 실제로 만나고 있다는 기쁨보다는 놀람과 두려움이 더 컸다. 그래서 "이 산타 할아버지가 듣기로 요새 말썽을 자주 부린다던데 그러면 안 되지? 부모님 말씀 잘 듣고 착한 아이가 되어야 한다" 같은 말에 대답만 "네... 네..." 하는 게 고작이었다. ㅠ.ㅠ 근데 여기서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은 난 그 산타 할아버지가 봉고차에 다시 올라타는 모습을 보았고, 또 그가 준 보라색 포장지에 감싸였던 선물은 며칠 전 엄마와 함께 샀던 메가레인저 로봇 장난감..
4. 기타/4.2. 미분류
2018. 11. 19. 16:15